한해가 저물어간다. 2022년도 이제 얼마남지 않았다. 올해는 유독 힘들었던 기억들이 가득하다. 어떤 사건은 구체적 액션으로 가시화되기도 하지만, 힘겨운 일들은 언제나 내면에서 진행된다. 겉으로 가시화되어 경험하는 사건들은 시간적 선후의관계나 인과의 구조를 비교적 명확하게 추론해 내는 것이 가능하지만, 내면에서 진행되는 문제는 모든 것이 뒤죽박죽 뒤섞여 있어 그 실체를 마주하기 쉽지 않다. 나의 말과 너의 감정이 뒤섞여 있기도 하고, 우리의 웃음과 그들의 눈물이 경계도 없이 뒤엉켜있다. 가끔 우울한 또는 일그러진 표정으로 살짝 단서를 흘리기도 하지만, 뒤엉켜 있는지도 모르는 사이 모든 것이 엉켜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마음을 들여다 보는 일만큼 막막한 일도 없다. 나에게 글쓰기는 바로 그러한 순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