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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누웠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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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누웠던 자리 = 210x297 = A4 = 문서저장고 

210x297

나는 210 x 297 만큼의 크기로 생각한다?

 

문서저장고. 읽고 쓰는 삶의 공간. 공부한 내용을 차곡차곡 쌓아올리는 공간. 문장을 연습하고 나누는 공간. 지극히 개인적으로 운영되는 공간이지만 누구에게는 열어놓고 싶은 공간. 하고 싶은 말을 모두 a4 용지로 환산해서 전달하는 공간. 사랑을 고백하는 백지, 나만들리게 읊조리는 반성문. 210 x 297만큼의 크기를 1단위로 계산가능한 공간. 기축통화. 아니 그냥 상징적인 공간. a4 용지와 모나미 볼펜의 공간. 가득 채우거나 접어서 날리고 싶은 공간. 발기발기 찢어버리고 싶은 헛소리, 갈라진 혓바닥, 그리하여 끝내 이면지로 밖에 남아 있지 않은 빈약한 상상력. / 20210901

애마 모텔 旅店

 

말이 누웠던 자리, 자유로운 글쓰기를 생각하며 만든 곳. 글을 쓰지 않으면 너무 외로워서, 외로울 것만 같아서, 어떤 창구가 필요했기에 만든 사이트. 그렇게 하면 읽고, 쓰고, 공부하는 일을 좀더 꾸준하게 할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글쓰기는 아무리 내가 쓴 글이어도, 그것이 일기라고 하더라도 '나'를 떠나는 순간, 내것이 아니게 된다. 그래서 '나'를 떠나야 한다는 운명적인 상황때문에 글쓰기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은 그리 쉬운일이 아니게 된다. 

 

조금만 더 아무렇게 적어보자. 아무말을 정말 아무렇지 않게 늘어놓을 수 있다면 좋겠다. 운전하다 신호대기중에 급하게 찍은 사진, 많은 말이 뒹굴었을 것같은, 이부자리가 아직 정리되지 않은체 있을 것 같은 간판과 글씨체. 말이 누웠던 자리가 딱 그랬으면 좋겠다. / 2021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