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는 욕을 하고 싶어서 글을 쓴다.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상대방의 얼굴을 보고 크게 소리를 질러 본 적이 없다. 욕은 더더둑 어려운 일이었다. 그렇다고 나에게 분노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운전을 하거나 샤워를 할때면, 나의 분노는 알수 없는 대상을 향해있을 때가 많았다. 그런데 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모습인가? 아무도 없는 곳에 숨어서, 아무도 듣지 못하는 욕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경우에도 욕이 성립되는지 궁금할 뿐이다. 이것은 매우 비정상적인 행동이다. 겉으로 보기에 멀쩡해보여도 내 속에는 오염되고 뒤틀린 심사로 가득하다. 밀폐된 상태로 내면에 차곡차곡 눌러놓다 보니, 유해가스가 진동하고 있는 느낌이다. 어쩌면 입술이 자주트고, 양치할때마다 잇몸에서 피가 흐르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