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시집] 여름 상설 공연 / 박은지 (민음사, 2021) 우리는 해가 뜰때 일어나 밭을 일구었고, 해가 지면 집으로 돌아와 꿈으로 엮은 노래를 불렀네 - 「보리 감자 토마토」 中 박은지 시인의 시를 읽었다. 「정말 먼 곳」이라는 등단작은 영화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선명한 묘사보다 쓸쓸한 독백으로 가득 찬 시집이었다. 그야말로 "꿈으로 엮은 노래". 꿈은 묘사를 통해 보여주기 보다, 들려주어야 한다. 밤새도록 누군가의 귓가에 고백되어야 한다. 추상으로 가득한 꿈을 간결한 독백으로 들려주는 것이 박은지 시의 미덕이다. 이때 '꿈'은 '기억'이라는 이름을 치환 가능하며, 박은지의 시가 자유를 확보하는 근거가 된다. 그래서 시인은 수시로 꿈 속으로 들어간다. 꿈에서는 어제를 살고 깨어나서는 내일을 살았다 - 「뜸하게, 오늘」中 한편 시인에게 '꿈'은 일종의 도피처..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