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등장은 매우 인상적이다. 등장 자체가 하나의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이후에 등장하는 많은 시집들을 자신의 영향권 안에 두면서 자신은 진화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어떤 변화를 시도하기 전에 그는 닫힌 세계가 되었다. 시집에 대한 해설은 여기저기 넘쳐나니 궁금한 사람은 직접 찾아읽어보길 권한다. 나는 여기에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을 기록하고 있을뿐이다. 사실 나에게는 문장을 연습하는 몇가지 방법이 있다. 그중 하나는 나의 문장이 모국어의 문법을 벗어나지 못할때, 황병승의 시집을 읽는 것이다. 평론가들이 언급하는 시 속, 다양한 주체들은, 이미 어디에나 있었다. 이장욱이 말하는 '고무 찰흙 주체'는 이미 오래전부터 존재했고, 많은 예술 장르를 거쳐 드디어, 마침내 시라는 장르 속에 거처를 마련했다.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