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대화'에 대해서만 고민해야 했다. 심리적으로 어려운 시간이었다. 다툼과 갈등이 계속되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힘들었던 것은 날것의 내 모습을 발견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모습은 나의 모습일 확률이 낮다. 나는 언제나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어려운 상대와 부딪히며 나를 만나곤 한다. 특히 가장 가까운 사람과 원활한 대화를 나누지 못할때, 그것으로 인해서 서로 통한다는 느낌을 받지 못할때, 많은 어려움을 느낀다. 내 앞에 앉아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때론 내가 자폐적이라는 생각을 종종한다. 상대의 말이 나에게 전해지지 않는다는 생각을 할때가 있다. 상대의 이야기를 듣고 있지만, 나는 나의 내면에서 밖으로 걸어나가지 못한다. 문을 열고 나가두손을 꼭 잡고, 상대에게 완전히 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