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제3의 사나이(The Third Man , 1949) / Carol Reed

 

마지막 장면

 

 

 

 

오손 웰스가 등장하는 이 영화는 매력적인 요소가 많다. 미국의 삼류 소설가 홀리는 친구의 초대로 종전 직후의 오스트리아를 찾는다. 그런데 도착하자마자 그는 자신을 초대한 친구 해리가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런데 홀리는 친구 해리의 죽음에 어딘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음을 감지한다. 그리고 그의 죽음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이렇게 미스터리 스릴러물로 영화는 시작하는데, 그 과정에서 친구의 여자친구와 미묘한 감정을 주고 받는다. 물론 이것은 영화의 서사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원작 소설을 영화한 작품인만큼 서사의 견고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라 본다. 다시 말해, 이 영화가 지니고 있는 이야기 구조는 이 영화만의 고유한 자질은 아니라는 말이다. 내가 이 영화에서 주목한 장면은, 많은 사람들에 의해 회자되는 마지막 장면보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친구 해리(오손 웰스)가 처음으로 얼굴을 드러내는 장면이다. 영화를 빛의 예술이라고 거칠게 말할 수 있다면, 명암의 극단적 콘트라스트를 활용한 추격신은 이 영화를 전후로 그 어디에서 볼수 없는 명장면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