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 무섭다.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 겸 중앙정보부장 서리 (http://archives.kdemo.or.kr/contents/view/168)

가끔 자신의 신념을 맹신하는 사람들을 볼 때가 종종 있다. 이들은 자신의 경험을 근거로 다른 사람의 삶을 함부로 평가한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고생을 안해봐서 문제'라는 등 '라떼는 말이야' 식의 성급한 일반화가 그들의 주된 화법이다. 이런 사람들의 논리는 종종 '정신 못차리는 녀석들은 삼청교육대 맛 좀 봐야 한다'며 5공 시절 삼청교육대의 찬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나는 가끔 택시를 이용하는데, 일진이 좋지 않을 경우 이런 논리를 펴는 택시기사를 만날 때가 있다. 우리는 그들을 가리켜 꼰대라고 부른곤 한다.

'그래도 정치는 잘 했다'라는 말이나, '다른 건 몰라도, 물가는 잡았다'라는 등의 찬사도 같은 논리다. 역사에 대한 보편적 이해나 그 역사를 통과해온 민중들에 대한 공감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이러한 의견들을 객관적 사실, 팩트, 중도라는 이름으로 옹호되곤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무서운 발상이다.

그간 윤석열의 행보를 살펴보면 마치 무협지를 보는 듯하다. 걸음걸이나 앉아 있는 태도 또한 주막에서 시비가 붙은 동네 건달들이 우열을 가리기 위한 세과시처럼 보이기도 한다. 호형호제의 의리가 낭만으로 포장되는 것도 역겨운 일이다. 대구민란 발언과 주 120시간 노동 발언, 손바닥 王자 논란과 이후 성경책을 들고 교회를 찾아 기도하는 퍼포먼스는 그의 바닥을 보여주는 일화들이다. 미숙함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일관되어서 우려가 앞선다. 그러니 최근 불거진 전두환 찬양 발언이나 인스타 개-사과 사진을 보면서도 전혀 놀랍지 않았다.

국가는 다양한 가치가 공존하는 곳이다. 기업 경영에서처럼 경제적 성과만을 내세우는 대통령은 실패할 것이고(이미 실패한 경험이 우리에게는 있다.), 검찰 조직의 논리만으로는 영화 <범죄와의 전쟁>의 조범석 검사처럼(곽도원) 국민을 대상으로 윽박지르거나 훈계하던 버릇을 고치지 못할 것이다. 또 요즘은 초등학교에서도 공부 잘한다는 사실만으로 반장을 뽑지 않는다고 하는데, 성공한 정책보다 학창시절 공부 잘했다는 세평만으로 기억되는 후보도 있어 조금 우습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대의민주주의를 근간으로 민주적 정치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국민의 힘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대의'라는 말에 정말이지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 경선에 참여한 4명 중 3명이 검사 출신이다. 과연 그들이 누구를, 어떤 계층의 사람들을 대의할 수 있을까? 또 어떤 방법으로 대의할 수 있을까? 제 집안의 자식들이나, 배우자 한사람의 의견도 제대로 대의할 수 없는 마당에 전 국민의 의사를 대의하는 것이 가능할까? 더욱이 역사의 현장에서 민중들의 삶에 공감해 본 경험이 없이, 검찰 조직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국가를 운영하는 것이 가능할지 걱정이다. 

아니,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의 역사 인식을 확인하고 나니, 걱정을 넘어서 두려움과 공포가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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