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셜록 2세 (Sherlock Jr, 1924) / Buster Keaton
- REVIEWS/영화
- 2021. 9. 23.
버스터 키튼은 찰리 채플린과 함께 무성영화시대의 한 축을 담당했던 배우이자 감독이다. 찰리 채플린만큼 알려지지 않았지만, 오히려 많은 씨네필의 지지를 받고 있는 배우가 아닐까. 찰리 채플린이나 버스터 키튼의 '무성'영화를 보고 있으면, '무성'이라는 말이 영화의 미발달 상태, '초기'라는 말이 지니고 있는 미숙함, 한계를 의미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오히려 표정과 슬랩스틱을 끌어내기 위한 전략적 장치로서의 한계라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그만큼 내용과 형식이 일치를 이루고 있다는 얘기가 아닐까. 이렇게 초창기에 해당하는 작품들이지만 본격적인 형태로 등장하는 것들이 있다. 조금 과장해서 이미 모든 것을 시도해 본 작품들. 그 '본격적 초기작'들은 이후의 작품들을 조용히 구태의연한 것들로 만들어 버린다. 과장된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