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후유증
선거가 끝났다. 내가 지지한 후보는 아주 근소한 차이로 당선되지 못했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각했던 후보의 당선을 앞에두고 하루종일 무기력했다. SNS를 통해 표출되는 지지자들의 반응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모두들 과몰입 상태에서 선거를 치렀다. 후보의 삶과 후보의 가치와 비전에 감정이입하며 지지 후보를 응원했다. 그래서 특히 이번 선거는 단순히 공동체의 지도자를 뽑는 선거만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어리석은 일이지만 나의 판단과 분석, 나의 지난 삶이 그 누구도 설득하지 못하고 부정당한 것은 아닌가 하는 패배감에 젖게 하는 선거가 되었다. 또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실감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함을 알게 했다. 그래서 시간이 조금 필요할 듯하다. 패배를 받아들이고, 상대 후보를 인정하기까지 약간이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