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러시아 문학은 ‘고리끼’의 작품 『어머니』로부터 시작된다. 그 사이 체홉과 고골이 있었고, 투르게네프와 푸쉬킨도 있다. 그중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과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는 단연 손에 꼽는 작품이다. 그래서 도스토예프스키는 좋아하는 작가 중에 한명이기도 하다. 그러나 내가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러시아 소설을 접할때마다 발견하게 되는 관습적 표현들에 대한 것이다. 거의 매번, 페치카 위에서 끓고 있는 사모바르가 있었고, 타르 냄새가 진동하는 낡은 건물이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는 두꺼운 외투를 걸쳐입고 무엇인가 정서하고 있는 하급관리가 있었다. 그들은 거의 전형적인 등장 인물군이었다. 나의 『가난한 사람들』 읽기는 이러한 전제 하에서 시작했다. 이 작품은 가난한 중년의 하급 관리 제부쉬낀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