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일주일간의 자가격리를 마쳤다. 처음에는 그 증상이 몸살 감기와 크게 다르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목이 붓고 등 근육이 쑤신 것 외에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었다. 확진 판정을 받고도 이상하리만치 평온했다. 이렇게 아무렇지 않아도 괜찮은 것일까. 코로나가 막 창궐하기 시작한 2020년 초와 비교해보면 너무 많은 것이 변해 있었다. 코로나 초기 우리 공동체는 많이 우왕좌왕했었다. 낯선 대상에 대한 정보가 전무하다보니 미래를 예측하거나 앞으로 벌어질 일을 통제할 어떤 계획도 가지고 있지 못했다. 이성으로 장악하지 못하는 대상이 눈앞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인간은 본능적으로 두려움과 공포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당시의 두려움과 공포는 필시 죽음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