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예술에 대한 요즘 나의 관심사는 전위적인 것에 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보면 나는 참 촌스럽다.) 과거 미래파 논쟁에서 이미 논의된 내용이지만, 그래서 철지난 내용이기도 하지만, 어떻게 하면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에 대해서 나는 고민한다. 관습적이며, 익숙하게 만들어온 비유에 신물이 나기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서로 다른 이미지가 결합할 때의 파열음을 나는 사랑한다. ‘낯섦’이라고 말할 수 있을텐데, 나에게서 멀리 있는 것이기에 더욱 관심을 두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나는 지금 나의 예술적 관심사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것은 모두 영화 석류의 빛깔에 대한 것이다. 사실상 대사없이 전개되고 있는 영화는 시적인 나래이션(자막으로 기억되는데)과 이미..